대중음악
대중가요의 비윤리성과 위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노래는 참으로 많다. 그 많은 노래들이 문화의 테두리에 들어와 우리의 삶과 의식을 규정짓고, 삶을 그 노래에 닮아가도록 만들어 간다.
지금 50~60대 이상의 계층이 즐겨 부르는 흘러간 옛 노래들은 사랑타령과 가난하고 침울한 시대적인 상황을 노래하면서, 서양 대중음악의 영향을 받아 가요의 서구적 영향의 정착이 시도되었고, 아울러 왜색가요의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한편 통기타 세대였던 40~50대가 즐겨 불렀던 곡은 경쾌하고도 낭만적인 포크송과 정치적인 암울한 분위기를 반영한 ‘아침이슬’을 비롯한 저항노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10~20대들이 즐겨 부르는 요즘의 노래들은 대단히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들의 유행은 2~3개월이 채 가지도 않는다. 이들은 대중가요를 한 달 정도 듣지 않으면 다른 친구들과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음악 취향에 높은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랩, 레게뮤직, 발라드, 힙합, 댄스뮤직, 록, 헤비메탈 등 각자의 취향대로 다양화되고 있는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섭렵하고 있다. TV나 라디오의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노래들과 가수들의 광적인 몸짓들은 특별히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현대 대중음악의 다양한 장르 속에서 청소년들은 대중음악으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자 가수들을 그들 나름대로의 영웅으로 만들기도 한다. 입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로든지 가고 싶은데 갈 데도 없고, 가출조차 할 수 없는 애들은 대중음악에 의존하여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가수들이 대신해 준다는 대리 만족감을 갖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중음악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식
한국사회언론연구회가 간행한 「한국 사회와 언론」 5호(1995. 2.)의 “청소년 집단의 하위 문화적 특성에 대한 연구”란 제목의 글에는 남녀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대중음악 수용과 취향에 관한 조사로 청소년들의 대중음악에 대한 흥미로운 반응이 수록되어 있다.
한 여학생의 자기표현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중학교 때부터 뉴키즈(미국 록 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 팬클럽 회원이었다. 정말로 목숨을 걸고 따라 다녔다. 뉴키즈는 나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생각한다. 콘서트에도 갔었다. 깔려 죽을 뻔했다. 뉴키즈가 한국에 올 때를 대비해서 돈도 아주 많이 모았었다. 그 때는 정말 조 매킨타이어가 내 남편이나 된 것처럼 생각되었고, 친구들도 나를 미세스 매킨타이어라 불렀다. 그는 나의 마음속의 왕자였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대중 스타를 이성적 대상으로 삼고 상상적 유희를 통해 억압된 성적(性的) 열망을 부분적으로나마 표현하고 해소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학생의 보고를 읽어보자.
“얘들하고 가수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상형, 남편감, 오빠감, 친구감이 다 나와요. 오빠감은 신승훈이다, 이승환이다, 남편감은 또 별 사람이 다 나와요. 어떤 애들은 그걸 일부러 퍼뜨리고 다녀요. ‘야, 유덕화는 내 남편이야, 손대지마’ 그러면서요.”
그 외에도 청소년들의 대중음악에 대한 견해를 더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신성우가 좋아서 콘서트에도 가고 사진도 모으고 있다. 절규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몸이 짜르르 울리는 것 같다.”
“댄스곡 같은 격렬한 음악이 좋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그들이 음악으로 대신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대중가요를 한달 정도 듣지 않으면 아이들하고 대화가 안 된다.”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대중가요나 팝송을 좋아해서 나만 바보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대중가요 노랫말의 비윤리성
신세대의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의 대중가요 히트곡의 노랫말 중에서 상당수에는 감각적이고도 천박한 내용과 폭력적이고도 반항적인 문구, 더욱이 반 기독교적이고도 신비주의적인 내용이 의외로 많다는데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자극적인 노랫말은 종종 사회적인 범죄의 동기유발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 현 세태의 물질관이나 이성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몇 년 전 유흥비 마련을 위해 은행을 털다가 잡힌 육군 중위의 사건에서 그가 밝힌 범행동기로 ‘예쁜 여자 친구와 빨간 차’라는 표현은 록가수 이승환의 “덩크슛”에서 나오는 대목이었다.
여성의 외모에 대한 가치를 지나치게 부각시킨 노랫말도 문제이다. 김원준의 “너 없는 동안”에서 ‘잘빠진 몸매와 외모 너보다 더 잘난 여자 찾길 원하는 건·····.’의 내용과 조관우의 “애인 만들기”에서 ‘너는 얼굴도 예쁘지만 늘씬한 몸매가 더욱 돋보여·····’, 015B의 “신인류의 사랑”에서 ‘주위를 보면 나보다 못한 남자들이 다 예쁜 여자와 잘도 다니는데 나는 왜 이럴까·····.’ 등은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가치관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DJ DOC의 “슈퍼맨의 비애”에서 ‘처음 만나 운전면허가 없다고 넌 나를 구박했지·····.’ 라는 내용이나 조관우의 “늪”에서는 ‘내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도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지. 하지만 내겐 그건 별로 중요치 않았어·····.’ 라는 노랫말 등은 잘못된 물질관과 유부녀와의 불륜을 조장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그냥 노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우리 대중가요의 한 단면이다. 물론 후자의 곡은 기독교방송에서는 방송 금지곡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백워드 매스킹 기법의 위험성
우리는 지난해 연말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에 나타난 사탄주의 소동을 기억하고 있다. 이 노래를 담은 테이프를 거꾸로 돌렸을 때(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 몇몇 부분에서 사탄찬양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계를 처음으로 강타한 사탄주의 사건은 중. 고등학생 사이에 이 소문이 퍼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이 부른 “교실 이데아”,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 등의 노래를 거꾸로 돌리면 “내 속에 있는 사탄이 내 영혼을 사랑해요”, “사탄을 찬양하네 아버지”, “피가 모자라·····. 배고파” 등의 소리가 음산한 분위기와 함께 들린다는 것이었다.
곧이어 가수 본인이 “백워드로 음반을 제작한 적이 없다”라고 극구 부인하여 잠잠해졌지만 국내의 대중음악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사탄숭배 논란은 10대의 자녀를 가진 부모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커다란 경종을 울린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백워드 매스킹”이란 음반이나 테이프를 거꾸로 돌리면 정상으로 돌렸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가사가 흘러나오도록 제작하는 수법이다. 국내 대중음악에서는 015B가 “바보들의 세상”이란 곡 중간에 ‘공일오비가 최고야’라는 메시지를 삽입함으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백워드 매스킹 기법은 구라파의 사탄주의자들이 습관처럼 사용한 것인데 비틀즈의 “Revolution No.9”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그 후 마이클 잭슨의 “Beat it”과 그룹 퀸의 “Another one bite the dust”를 비롯하여 유명 록그룹들이 사탄의 메시지를 백워드 기법으로 삽입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많은 록음악 제작자나 가수들이 사용해 온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Beat it”에는 ‘I do believe satan who is in me’(사탄이 내 안에 있는 것을 믿는다)란 말이 숨어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런 음악을 계속 듣게 되면 듣는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중음악에 스며든 사탄적 요소
본질적으로 록음악은 기존 질서에 반기를 드는 반항의 음악이고,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관능의 음악이다. 많은 외국의 록음악과 록가수들은 공공연하게 사탄을 찬양하거나 숭배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 가요를 즐겨 듣거나 부르는 청소년들은 그 가사의 정확한 번역이나 숨은 의미를 모르는 채 좋아하지만, 그 가운데 마약사용과 자살을 부추기는 등 건전한 삶을 파괴하거나 악마숭배 등 신성 모독적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음모가 우리 아이들이 바로 듣거나 거꾸로 듣거나를 막론하고 몰두하는 대중음악 속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이러한 대중음악은 모두 사탄적인가? 물론 필자는 극단적으로 외길로 몰아붙이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든 록음악이 사탄주의로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위험한 지경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것을 사탄은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음도 또한 사실인 것이다.
최근에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기존의 풍토에 한술 더 떠서 영의 세계에 도달하려는 뉴에이지(New Age) 사상이 대중음악을 이용하여 심어지고 있는 현상도 동일한 수법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으며, 모든 것은 하나로서 신에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없이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뉴에이지 사상은 마침내 대중음악이란 도구를 이용하여 그 세력을 점차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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