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스크랩] [경기규칙 및 이슈] 여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핸드볼 파울

마라도나김 2012. 5. 7. 11:07

남아공 월드컵 당시 우루과이 수아레스(9번)의 핸드볼 파울 장면 ⓒFIFA/GettyImages

 

 

핸드볼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다룬 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지도자와 선수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볼이 손에 맞으면 무조건 핸드볼 반칙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일단 핸드볼과 관련한 경기 규칙을 알아보자.

▲ 핸드볼
볼을 손으로 다루는 것은 자신의 손 또는 팔로 볼을 접촉하는 선수의 의도적인 행동이 관련된다. 주심은 다음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볼을 향한 손의 움직임(볼이 손을 향한 것이 아님)
- 상대 선수와 볼 사이의 거리(예상하지 못한 볼)
- 손의 위치는 위반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지 않는다.
- 손에 쥐고 있는 물체로(의류, 정강이 보호대 등) 볼을 터치하는 것은 위반으로 간주한다.
- 물체를 던져(신발, 정강이 보호대 등) 볼을 맞추는 것은 위반으로 간주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의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다.
즉, 손이 공으로 갔을 경우는 핸드볼이지만, 공이 손에 와서 맞았을 경우는 핸드볼이 아니다. 근접 상황에서 볼이 강하게 날아와 불가항력으로 손에 볼이 맞았을 경우 핸드볼 파울을 불지 않는다.

만약 볼이 손에 맞아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되었다 하더라도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런 행위로 손에 볼이 맞았을 경우에는 핸드볼이 아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지도자나 선수들, 관중들이 단순히 손에 맞았다는 것만으로 핸드볼 파울이라고 항의하는 것은 규칙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리킥 시에 벽을 쌓고 있던 선수들이 공이 날아오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몸을 손으로 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공이 날아와 맞아도 핸드볼 파울은 아니다. 다만 프리킥 시 손을 위로 들어 올리는 경우에 볼이 맞았을 때는 핸드볼 파울이다. 이것은 자연스런 동작이 아니라 볼을 막기 위한 동작, 부자연스러운 동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릴 때, 수비수들 중에 손에 공이 맞지 않기 위해 뒷짐을 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불필요한 동작이다. 자연스럽게 플레이를 하다가 볼이 손에 와서 맞을 때는 핸드볼 파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고의성이 있는 핸드볼이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있지만, 그 상황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주심의 판단이다.

▲ 징계적 처벌
선수가 의도적으로 볼을 손으로 다룰 때에 반스포츠적 행위로 경고가 요구되는 상황들이 있다. 예를 들어
- 상대 선수가 볼을 소유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그리고 노골적으로 볼을 손으로 다룰 때
- 고의적으로 볼을 손으로 다뤄 득점을 시도할 때

하지만 선수가 의도적으로 볼을 손으로 다뤄 '득점 또는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다면, 선수는 퇴장된다. 이 처벌은 고의적으로 볼을 손으로 다룬 선수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득점에 대한 방해는 용납될 수 없고, 그리고 불공정한 간섭이기 때문이다.

▲ 플레이 재개
- 위반이 발생한 지점에서 직접 프리킥 또는 페널티킥

자신의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골키퍼는 다른 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볼을 손으로 다루는 것에 대한 동일한 제한을 갖는다. 자신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골키퍼는 직접 프리킥을 초래하는 핸드볼 위반 또는 볼을 손으로 다루는 것과 관련된 불법 행위의 잘못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골키퍼는 간접 프리킥을 초래하는 여러 핸드볼 위반의 잘못은 있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징계적 차별'에서 의도적으로 볼을 손으로 다뤄 득점 또는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다면, 선수는 퇴장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예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범한 핸드볼 파울이다. 이 상황은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일어났고, 수아레스가 손으로 막지 않았다면 명백히 득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었기에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만약 이 상황에서 손으로 막았음에도 골로 연결됐다면, 득점은 인정하고 손으로 막은 선수는 경고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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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을 결산하면서 가장 많이 이슈화되는 것이 핸드볼 파울과 오프사이드였다.
특히 다른 때보다도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빈번하게 일어났고,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 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오심도 있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일부 지도자나 선수들이 핸드볼 파울의 정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오해도 많았다. 이 기회에 명확히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부터는 K리그에서도 승강제가 실시된다. 판정에 대해서도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심판국 내에서 기준점을 갖고, 통일성 있는 판정 교육을 시켜나갈 생각이다. 특히 오프사이드와 핸드볼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현장 트레이닝을 강화할 것이다. 심판 보수교육에서도 외국의 사례와 K리그, FA컵의 사례 등에 대해 많은 동영상을 준비해 통일성 있는 적용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오심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 말고는 다른 보완점이 없기에 심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글=권종철(KFA 심판위원장, AFC 심판위원)

* 대한축구협회 기술정책 보고서인 'KFA 리포트' 2012년 1월호 '경기규칙 및 이슈' 코너에 실린 칼럼입니다.

출처 : 풋볼뉴스(Football News)
글쓴이 : 블루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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