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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드론, 세상을 관조하다… 조종 재미에 항공촬영 덤까지 ‘일석이조 취미’

마라도나김 2015. 3. 6. 11:12

조종기 스위치를 올리자 4개의 프로펠러가 ‘윙’하는 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돌아갔다. 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몸체가 가벼운 벌처럼 가뿐하게 떴다. 이름하여 ‘쿼드콥터(Quardcopter)’. 4개의 프로펠러가 달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쿼드(Quard)’다. 회전 날개 숫자에 따라 좀 더 안정적인 비행을 하는 프로펠러 6개짜리 헥사콥터도 있고, 8개인 옥토콥터도 있다. 이 모두를 함께 부르는 이름이 ‘멀티콥터’다.

▲  드론의 한 종류인 멀티콥터. 그중에서도 날개가 4개짜리인 쿼드콥터다. 소형 카메라를 포함해 국내 시판가격이 170만 원쯤 한다.
▲  김종렬(왼쪽) 에어콤비행선 대표와 리모트컨트롤(RC)헬기 국가대표 선수를 지냈던 김정환 씨가 쿼드콥터를 조종하고 있다. 쿼드콥터는 조종이 쉬워 초보자도 30분만 배우면 쉽게 띄울 수 있다. 쿼드콥터 동호인들은 단순 조종보다는 대부분 카메라를 장착해 항공촬영을 즐긴다.

멀티콥터는 무인비행기 즉, 드론의 한 종류다. 무인기라고 하지만 최근 잇따라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와는 종류가 좀 다르다.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비행기’의 형태라면, 멀티콥터는 헬리콥터의 모습에 가깝다. 이보다 더 큰 차이가 구동 방식이다. 북한 무인항공기는 엔진으로 날고, 멀티콥터는 모터의 힘으로 프로펠러가 돈다. 엔진으로 구동하는 무인항공기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지만, 모터를 이용하는 멀티콥터는 배터리의 한계 때문에 비행시간이 20분을 넘기지 못한다.

쿼드콥터는 조종기의 허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녔다. 제자리에 정지한 채 날다가 부드럽게 선회를 하고 지그재그로 날기도 했다. 진행 방향에 따라 프로펠러의 각도가 바뀌는 헬리콥터와 달리 멀티콥터는 각각 프로펠러의 회전수 차이로 허공을 오르내리거나 방향을 바꾼다. 정교한 모터로 날개의 회전수가 제어되니 조종에 따른 이동과 움직임의 반응이 정확하다. 조종간 왼쪽 스틱으로 전후좌우의 비행 방향을, 오른쪽 스틱으로 비행 높이를 조종한다. 자유자재로 비행하는 건 좀 연습이 필요해 보였지만, 멀티콥터를 제자리에서 띄우는 건 몇 번의 연습만으로도 충분했다.

“조종이 너무 쉬워요.” 쿼드콥터의 무선조종기를 잡은 김종렬(55) 에어콤비행선 대표는 “멀티콥터는 스스로 수평을 유지하는 장치(자이로드롭)와 추락을 방지하는 장치(중력센서)가 있어서 안정적인 비행을 하기 때문에 누구나 금세 조종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모형항공기에서 시작해 무인기, 비행선, 모형헬기는 물론이고 초경량항공기와 동력패러글라이딩까지 두루 섭렵하다 전문가용 멀티콥터와 비행선 등을 주문 제작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너무 쉽다는 건 어찌 보면 취미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멀티콥터를 취미로 하는 이들 중 적어도 80% 이상이 항공촬영을 한다. 멀티콥터의 조종 자체보다는 멋진 항공사진을 찍는 일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국모형항공협회 이사이기도 한 김 대표가 추산하는 국내 모형항공기 동호인의 수는 줄잡아 2만 명 수준. 이 숫자는 그동안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그러나 최근 멀티콥터의 붐으로 동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멀티콥터 붐을 일으킨 가장 주요한 이유는 기술의 발달과 첨단 부품의 대중화로 인한 가격 인하다. 모터의 효율이나 배터리의 성능이 몇 배나 좋아져 모터로 비행하는 멀티콥터가 등장했고, 기술 개발로 부품 가격은 떨어졌다. 멀티콥터에 들어가는 자이로만 해도 20여년 전에 비해 가격이 거의 100분의 1로 떨어졌다. 여기다가 불을 붙인 것이 TV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잦은 항공촬영 장면이다. 무인기에 카메라를 탑재해 찍은 시원한 부감 영상을 대하면서 일반인들의 멀티콥터에 대한 관심은 본격화됐다.

그렇다면 멀티콥터를 취미로 즐기는 데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 멀티콥터는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5만 원 남짓 한 것부터 1000만 원이 훌쩍 넘는 전문가용까지 다양하다. 여러 차례 리모트컨트롤(RC)헬기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김정환(55) 씨는 “5만 원짜리는 실내에서 날리는 작동 완구 수준이고, 적어도 70만 원 이상은 들여야 남들에게 ‘취미로 즐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만 원 미만의 멀티콥터는 대부분 무선조종 거리가 100m도 채 안 되는 데다 힘이 약해 옥외에서 바람이 불면 안정적인 비행을 하지 못한다.

와이파이(Wi-Fi)로 스마트기기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원격조종이 가능하고 실시간 영상도 전달해 주는 제품도 있지만 이것도 최대 30m 반경에서만 비행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70만 원대 이상이면 무선 전파의 도달거리도 1㎞에 달하고 비행시간도 10분 이상이 된다. 여기다가 50만∼60만 원짜리 카메라를 달면 취미로 즐기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부산에서 RC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전인표(40) 씨는 “멀티콥터에 입문하려면 동호회를 십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선배 동호인들의 도움으로 구입부터 조종, 관리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과 함께할 때 그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멀티콥터를 취미로 즐길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안전에 대한 부분이다. 조작 미숙으로 사람이나 시설과 충돌하는 사고에 대해 항상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촬영용으로 멀티콥터를 띄우니만큼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멀티콥터를 날리는 곳이 비행금지구역인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 멀티콥터는 대부분 국토교통부에 신고해야 하는 기준인 중량 12㎏ 이하이지만, 그렇더라도 항공법에서 정한 비행금지구역을 허가 없이 비행하는 것이 금지되는 건 멀티콥터를 비롯한 모든 비행체에 해당된다.

출처 : 땅경매/NPL투자크럽
글쓴이 : 땅박사/허기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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